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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동학대 근절과 부모교육

정부는 울산과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망 사건 이후 아동학대에 대한 증가된 사회적 관심에 힘입어 2014년 9월 아동학대 처벌과 신고 의무 등이 강화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시행하여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각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동학대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11년 6058건, 2012년 6203건, 2013년 6796건, 2014년 1만 27, 2015년 1만 1709건으로 2013년에 비해 2015년에는 거의 두 배가 증가하였다.

이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 된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한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아동들이 학대로 고통 받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최근 우리 아이들이 학대 피해로 인해 지옥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아동학대 근절 대책들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부모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2015년 보고서를 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81.8%가 부모, 대리양육자 9.9%, 친인척 5.6%로 나타났으며 학대행위자와 피해자와의 동거 여부에 대해서는 동거가 78.9%로 나타났다. 그리고 학대행위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아동양육 태도 및 방법부족이 33.1%, 사회・경제적으로 과다한 스트레스가 있거나 고립을 경험 20.4%, 부부 및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10%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아동학대는 아동학대를 훈육으로 여기며, 자녀를 한 인격체가 아니라 부모의 부속물로 보는 잘못된 태도와 생각을 가진 부모들에 의해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에 대한 잘못된 태도와 생각, 갈등과 스트레스 관리 방법들을 학습한다면 아동학대는 많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달 경상남도 의회에서는 자녀에 대한 가정교육의 주체로서 부모가 올바른 부모역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미래세대인 자녀의 기본적인 생활습관의 확립, 자립심 육성,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도모하기 위해 ‘경상남도 부모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하였다.

조례 7조의 부모교육 내용 및 방법을 보면 자녀의 발달 단계별 양육방법, 부모와 자녀 간 이해 소통 증진과 건강한 관계 형성 교육, 올바른 부모의 역할 및 그 수행을 위한 방법, 민주적이고 양성 평등한 가족관계의 증진에 관한 교육을 명시하고 있다.

이 조례에는 구체적인 시행방법이나 재정 투여 방법 등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 선언적 의미에 거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경상남도가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부모교육을 잘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인적·물적 자원 등을 투여한다면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아동들의 건강한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에게 자녀에 대한 올바른 인식부터 심어줘야 한다. 아이를 낳는다고 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준비가 안 된 부모는 아동에게 불행을 가져다줄 수 있다.

경상남도의 부모교육 지원으로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생각, 그리고 자녀 양육 기술 학습을 통해 자녀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동반자가 되어 아동학대가 근절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칼럼)하성규-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장_택1

아동학대 근절과 부모교육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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